작성일 : 06-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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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성일수 (203.♡.2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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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의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동북 공정이 시끄럽다. 언론은 연일 중국의 조잡한 역사 쓰기와 후한 무치를 성토 하고 대책이니 뭐니 하며 일부 하류(?) 학자들을 동원 하여 민족관을 자극 하는 발언을 조장 확대 재 생산 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언론이나 언론의 지면을 얻어 고구려를
칭송 하기에 바쁜 학자들이 간과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중국의 고구려사와 발해사의 왜곡은 동북 공정 보다 연원이 깊다는 점이다.
1988년 "발해국"이란 책이 한 권 중국에서 출간 되었다. 고고학자 이정복과 문헌사학자 손옥량이 공동 저술한 책으로 발해에 대한 수십편의 논문을 엮은 것이었다. 이들은 내침 김에 "고구려간사" 라는 연구서를 다시 냈다. 90년도에 나온 이 책은 50여편의 논문이 수록 되어 있는 방대한 책으로 고구려사 전체를 관통 하는 역작(?)이라 할 수 있었다.
당시 한국이나 북한에서는 광개토대왕이나 고구려 벽화등에 치우친 단편적인 고구려사의 연구를
하고 있던 실정이여 이 책의 출간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용은 지금의 동북 공정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 고구려사는 중국사의 일부로 한국사가 될 수 없다.
2. 발해사 또한 한국사와는 무관 하다.
이 책은 내용과 무관 하게 한국 역사학계에 일대 경종을 주었다. 하나는 고고학자와 문헌 사학자의 공동 연구라는 학문적 접근이 귀감이 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한국에서도 나온 바가 없던 고구려 통사를 중국 학자가 썼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들과 동북공정의 고구려사 연구 논문들이 거의 대동소이 하거나 이 연구를 다시 확인 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두번 놀랐다. 무려 20년전의 이야기를 새삼 스럽게 지금에야 문제를 삼는
우리 사회의 굼뜸과 학자들의 게으름이 그저 경외스러 울 뿐이었다.
고구려만 나오면 흥분 하는 사람들.
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다. 학자도 아니면서 역사학계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논문을 읽는다. 역사학보 학회지고구려담총 상고사논총등은 물론 백제사연구 신라사연구등 각 대학에서 나오는 논문집까지도 필사적(?)으로 찾아 읽는다. 그래서 역사 분야에서는 가장 고급 독자라 할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고구려사에 대해서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학자들의 연구 성과로는 도무지 가로 세로가 정리 되지 않는 것이 고구려사다. 내가 말하는 가로 세로란 고구려의 영토와 역사를 말한다. 역사가 시간과 공간의 기록이라면 적어도 고구려의 역사는 영토와 역사라는 큰 틀이 만들어져 있어 나같은 문외한(학자가 아닌)들 정도의 궁금함은 명징 하게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고등학교 역사책을 본다. 고구려의 강대한 영토가 굵은 줄로 멋지게 그려져 있다. 북만주 넓은 대륙이 거의 모두 고구려의 영토다. 4세기 영토란다. 광개토대왕이 활약 하던 그때임은 물론이다. 나는 기분이 좋으면서 한편으로 의문이 생긴다. 4세기 북만주에는 고구려만 있고 여타 국가들이 없었다면(지도 대로라면 여타국은 모두 북만주 밖으로 쫓겨 갔거나 멸망 하여 고구려로 들어와 있어야 한다.) 의문이 생길리 만무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부여는 490년에 말갈에 망했다. 부여는 고구려의 지근에 있던 강대국이다. 광개토비문에도 북부여와 접전을 벌인 기록이 있다. 말갈은 흑수말갈 백수 말갈등 하며 6개 부족으로 나뉘어 계속 활동 하고 있었고 동예 옥저등도 한반도의 지근에 존재 하고 있었다. 심지어 1세기에 고구려 유리왕은 낙랑을 치고 대동강 유역으로 진출 한다. 5세기에는 고구려와 말갈군이 연합을 하여 백제를 치기도 한다.
25사에 보이는 4세기를 전후한 북만주의 나라들은 20여 개국이 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만주땅의 전부를 고구려의 땅이었다고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몰지각하고 수준 떨어지는 역사 쓰기를 하면서 중국이나 일본 역사학계를 삿대질 할 수 있는 지 궁금 하다. 내가 볼때는 역사 분야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이 똑 같다. 도토리 키재기다.
중국의 개지랄을 성토 하기전에 나는 우리의 고구려사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고조선과 고구려의 관계 부여와 고구려의 관계 백제의 출현 백제의 요서 진출등이 하나의 통일된 어떤 성과가 나와야 발해나 말갈등 친 한국사적인 외사(外史)도 진척이 있을 것이다.
고구려 하면 말 달리던 웅혼함이 떠오르고 그저 가슴 벅차 하는 맹목적인 선동적 역사관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것을 할 사람들이 역사 학자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학자들은 이럴 능력을 상실 한듯 하다. 고구려사의 통사를 한국 보다도 중국 넘이 먼저 낸것으로 증명 된다. 몇일전 고려대 교수들이 인문학의 몰락이라는 선언을 한것을 보면 실감 난다.
상업성을 따지는 학문적 풍토에서 인문학이 말살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 하지 않는다. 공부 하지 않는 학자들 연구 하지 않는 연구자들 때문이라는 말을 먼저 했다면 나는 그들의 선언이 공감이 가겠다. 내가 본 우리 역사 학자들의 수준은 중국 학자들보다
떨어진다. 전문적인 고구려사 학자도 절대 부족 한듯 하다. 보다 못한 신라사의 권위자가 고구려통사를 낸것만 보아도 그렇다.
노태돈인데 나는 그가 쓴 고구려사가 가장 그럴듯 했다. 분발이 촉구 된다. 젊고 패기가 있는 소장 학자들의 노력이 필요 하다. 주제를 한 참 넘었다. 동북공정을 대하는 나의 독후감이 그렇다. 양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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