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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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복자 (210.♡.168.130)
 조회 : 6,364  추천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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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부산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러운 단체중 하나가 신라문화진흥원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루하고 어렵기만 한 역사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올바른 역사관과 함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심어주려고 무단히 애쓰는 단체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연을 맺은지 지금 4년째 입니다.
화전놀이는 이번이 3번째이고요
저의 소개로 이번에는 4팀이나 데리고 갔습니다.
가족끼리 전통놀이를 믿을만한 단체의 주관인 행사로 즐길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요.
어제는 중3인 제 딸과 그의 친구를 데리고 갔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시간에 많이 쫓기리라는 예상으로 처음엔 제가 소개하고 그 다음은 그 애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친구는 그런 행사가 처음이라 그 전날 부터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게다가 요리학교를 다니는 오빠에게 물어보고 화전을 굽는 방법까지 열심히 배우고요.
드디어 화전 굽기가 시작되어 아이들은 열심히 하였습니다. 지난번보다 시간도 짧고 찹쌀반죽양도 작았지만 신기한 마음에 더구나 기대했던 행사라 아주 열심히 하였습니다.
테이블위에 올려진 화전들이 너무나도 훌륭했지만 딸과 친구의 작품도 대단하였습니다. 예쁘고 성의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상에 없자 본부석에 그 이유를 물으러 갔던 모양입니다. 자기들 딴은 수용할 수 없을 만큼 섭섭하였겠지요.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행사하시는 젊은 한분이 화전특별상 이란 상품을 들고와 위로하였으나 좀있다 나이가 좀 드신 분이 오셔서 원래 2등인데 빠졌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려가는 밀린 길동안 많이 위로 하였습니다. 결론은 신라문화진훙원이란 단체가 영리단체가 아니다 우리 5명에 기껏 낸 회비가 2만원밖에 안되는데 우리의 행복한 시간들 맛있었던 비빕밥 화전부쳐먹기등으로 비교할 바가 없는 행복을 누렸다고 설득하면서 근 1시간을 그들의 섭섭한 감정을 달래주고 행사의 좋은 취지를 설명하였습니다만
결론은 아이들이 특히 처음 접한 우리딸애의 친구는 신라문화진흥원이란 자체를 불신하였습니다. 점수를 누락시키는 실수를 한 점이 납득이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몇해나 계속된 행사에 행사요원도 많은데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가 누가 등위에 드느냐는 건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냐는 겁니다.
저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등위를 인정해서 그애들에게 마땅한 시상을 내려주는 것이 어떨까하고요. 여러명 있는데서 시상은 받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그들의 노고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시상받을 수 있다면 어느정도 상처받은 동심이 그래도 회복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어제 막히는 차안에서 위로하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화전놀이에 대한 인상이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원망하는 태도를 보고 이런 조치가 있어야 될거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주신 선물도 뜯지 아니하였습니다.
아뭏든 전 여기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진정한 자원봉사의 의미를 아시는 분임을 확신합니다. 기성세대의 지지보다 자라는 아이들의 믿음이 더 중요한 버팀목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올리니 소홀히 생각지 마셨으면 합니다.
수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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