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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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돈 (118.♡.70.58)
 조회 : 6,476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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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에 물안개 피어 오르는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에 한여인이 울고 있다
조용히 다가가 왜 우느냐고 물으니
"그녀의 대답은 너무 아름다워서란다"
병산서원은 아주 오래된 가치를 지닌 건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뛰어난 공법이 드러나는 건물도 아니다
그런데 무엇이 저여인을 그토록 감동 시켰을까 ?
서원 앞으로는 낙동강이 굽이굽이 돌아 흐르고 있고
넓게 펼쳐진 백사장에는 백로가 한가롭게 노닐고
강건너에는 병풍처럼 펼쳐진 병산이 그 강 물속에 깊게 그림자를
드리운채 잠들어 있다
그래서 두보의 "취병의만대"라는 싯귀절을 따와 병풍같은 산기운에 취해
늦도록 편안하게 마주 대할만하다고 ":만대루"라고 했던가
강당 대청 가운데 앉아 바라 보노라면 만대루 이층 일곱칸 기둥 사이로
강물과 병산과 그리고 하늘이 말 그대로 일곱폭 병풍을 둘러친듯하다
또 만대루를 수평으로 삼등분하여 나누어 본다면
만대루 마루면과 지붕 사이로 낙동강의 흐름을 보이게 하고
지붕 위로는 병산이 우뚝 솟아 있고
마루 밑으로는 대문칸이 한눈에 들어 오게끔
병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대루라는 시각적 틀을 통해 한번 걸러 서원내부로 끌어 들이고 있다
200명이 앉을수 있다는 만대루
천장은 휘어진 통나무 대들보를 그대로 살려내 화려하지도 않고
절제된 간결미가 돋보이는 병산서원 만대루
이곳에 서면 시간과 공간을 잊어 버리게 된다
유홍준교수가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 백미라고 말한 안동 병산서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같이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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