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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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돈 (211.♡.170.127)
 조회 : 6,841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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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는 경주에서 11時40分 기차를 타고 양동마을에 가고싶다
양자역 간이역에 내려 뱀처럼 꾸불꾸불한 길을 걸어 가노라면
그기에는 오백년 묵은 이끼 낀 古家들이 거북이처럼 엎드려 숨쉬는곳
마을어귀 비탈진 경사지에는 송이버섯처럼 생긴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세월을 이야기하고 있고 뒷마당 양지녘에 놓여 있는 윤기나는 장독대와
섬돌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발은 아련한 향수와 함께 옛집을 찿아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그저 들뜨게 만듭니다
산과 들 그리고 더넓은 자연경관을 마당으로 끌여들여 정원으로 삼은 <관가정>
나즈막한 돌담길을 지나 삐걱이는 솟을대문을 밀치고 들어서면 아흔아홉칸의 미로같은 집 <향단>
햇살이 늘어져 고즈녁해진 황톳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누구의 것이라기 보다 그곳을
찿는이가 주인이 되는 <설천정사>
조선의 18현이자 동방오현의 한분인 회재 이언적선생의 종가집 <무첨당.>
천석꾼의 부자가 다섯집이나 나오게 한 너르디 너른 안강평야를 바라보며 오솔길을 접어들면
오백년 묵은 향나무의 은은한 향기만큼이나 세월의 무게를 절로 느끼게 하는 월성손씨의
종가집 <서백당>
부끄러운듯 수줍은듯 새색시처럼 얼굴을 가린채 숨어있는 반달정원 <수졸당>
그리고 자연에 거스리지 않고 자연속에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옛집들
비록 시골의 작은 민속마을이지만 장관 2명 교수 60명 판검사 30명을 배출한 인재의 고을
1993년에 방문한 영국의 찰스황태자도 부러워했던 찬연한 고택 양동마을
그곳으로 같이 길을 떠나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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