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276호

한계령(寒溪嶺) 중턱 한계사지 내 금당지(金堂址)로부터 서북쪽으로 45m 정도 떨어져 있다. 2중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일반형 석탑으로, 원래 붕괴되어 있던 것을 1984년 복원하였으며 하대갑석(下臺甲石)의 한 부분은 신재(新材)로 보완하였다.

노반(露盤)을 포함한 총높이는 411.5cm이다. 지대석(地臺石) 위의 하층 기단과 상층 기단 모두 저석(低石), 중석(中石), 갑석(甲石)에 석재를 각각 4매씩 사용하였다. 탑신부는 각층 옥신(屋身)과 옥개(屋蓋)를 각각 1석씩으로 만들었으며, 옥개석은 위층으로 갈수록 너비와 높이를 자연스럽게 약간씩 줄였다. 옥개받침은 모두 4단으로 높이와 너비가 일정하다.

상륜부(相輪部)는 석탑 동쪽의 숲속 돌무더기 위에 노반만 남아 있으며, 노반 중앙으로 원형 찰주공(擦柱孔)이 관통하고 있다. 상·하층 기단 모두 탱주(撑柱)를 1주씩 두고 옥개받침의 수가 4단인 점 등 9세기 이후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양식을 나타낸다.

전체적으로 중량감이 있으며, 강원지역에서는 비교적 큰 석탑에 속한다. 금당지 앞에 있는 한계사지 남삼층석탑과는 부분적으로 양식이 다르나, 금당지를 중심으로 동쪽에 치우쳐 있는 남삼층석탑의 배치로 미루어 원래는 쌍탑(雙塔)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