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275호

한계령 중턱 한계사지에 있다. 원래는 한계사지 서남쪽 동부산장 옆으로 옮겨져 있었는데, 1984년 발굴시 지대석(地臺石)이 발견되어 지금의 자리인 금당지(金堂址) 동쪽으로 이전·복원하였다.

하대중석(下臺中石) 1매, 상대중석(上臺中石) 1매, 3층 옥개석(屋蓋石)은 새 재료로 보완하였으며, 원래의 3층 옥개석은 다른 석물과 함께 보존되어 있다. 2중 기단(基壇)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일반형 석탑으로 총높이 331.8cm이다. 지대석은 5매의 장대석(長臺石)으로 이루어졌으며, 하층 기단은 하대저석(下臺低石)과 중석(中石)을 붙여 1석으로 만들었다.

상층 기단의 중석도 4매의 석재를 사용하였으며 각 면석에는 탱주(撑柱) 1주와 양우주(兩隅柱)를 두었고 다른 장식은 하지 않았다. 탑신부는 각층 옥신과 옥개를 각각 1석씩으로 만들었고, 상륜부(相輪部)는 없어졌다. 전형적인 신라 석탑 양식을 지닌 일반형 석탑으로, 하층 기단에 안상(眼象)이 배치되었고, 상층 기단의 탱주가 1주(柱)로 되어 있다.

금당지로부터 북서쪽 45m 정도 떨어져 있는 북삼층석탑과 같은 절터에 있으나 기단 면석(面石)의 안상 배치, 옥개받침의 변화 등 부분적으로는 양식이 다르다. 원래는 두 탑이 쌍탑(雙塔)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계사는 647년(진덕여왕 1)에 자장(慈藏)이 창건한 것으로 추정되며, 1457년(세조 27)에 지금의 백담사(百潭寺)로 옮겨졌다고 전해진다. 건물터를 비롯하여 불상, 불상 대좌(臺座), 광배(光背), 석등 등 많은 석조물이 남아 있다.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는 양양군 오색리사지(五色里寺址)의 석물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지만 보존상태는 더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