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경주 최부자집을 들릴때마다

휑한 사랑채가 을씨년스러웠는데

반갑게도




경주시와 대구 영남대학은 2006년에 5억3천만원을 들여

36평의 사랑채 복원 공사를 진행하여

외형은 거의 복원 되었고

마무리 공사도 조만간에 이루어져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가슴이 벅차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ㅣ




2006년6월8일 글 중에서






흔히 우리가 알기로는

원효와 요석공주의 로맨스가 담긴 요석궁터가

현재 한식집인 요석궁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해동성자라 일컽는 설총이 태어난 진짜 요석궁터는



최부자집 터라고 추정한다 (삼국유사에서는 경주 향교라 하지만..)

그런데 그 깟 부자집 사랑채 하나 복원하는데

점잖치 못하게 무슨 가슴이 벅차고 어쩌네

요란을 떠느냐고 하신다면.............


이 사랑채에는 근 현대사에서 획을 그었던

많은 인물들이 거쳐간 사랑채이기에

그 감회가 더 새롭다는 것입니다

*구한말에는 영덕 출신의 의병장 신돌석장군이 피신했던 곳이며

*손병희/여운형/의친왕 이강공도 사랑채에서 엿새동안 머물렀고



*육당 최남선과 위당 정인보가 이 집에 1년이상 머물면서 동경지를 편찬했고

*호남 제일갑부 인촌 김성수는 1년에 꼭 한번은 들렸고

일제때 스웨덴의 구스타프 왕세자도 서봉총금관을 발굴하러 왔을때 이곳에서 머물렀고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와는 한집안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이집에는 김구선생과 /삼성 이병철회장 /박정희대통령과도 숨은 비화가 담겨있고



마지막 최부자라 불리는 최준씨는 실질적으로 대구 영남대학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집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오늘을 사는 부자들에게

정녕 부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손수 모범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 최부자 사랑채를 이번 달빛기행에서 찿아 간다니 더 가슴이 벅차고 설레이는 것이다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



1.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말라.

높은 벼슬에 올랐다가 세파에 휘말려

집안에 화를 당할 수 있다.

2. 재산은 1년에 1만석 이상을 모으지 말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일만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과 사회에 환원한다.

3.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누가 와도 넉넉히 대접하여 푸근한 마음을 갖게한 후 보냈다.

4.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흉년에 먹을것이 없어서 남들이 싼값에 내 놓은

논밭을 사서 그들을 원통하게 해서는 안된다.

5. 가문에 며느리들이 시집 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

6.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 이웃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 마지막 최부자로 불리는 최준씨(오른쪽) 형제 왼쪽의 동생 최윤은 형을 위해 대신 일본참의가 되는 오명을 뒤집어써 해방 뒤 반민특위에 끌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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