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2-13 00:00
빈 들녘처럼
 글쓴이 : 금은화
조회 : 4,620   추천 : 0   비추천 : 0  

빈 들녘처럼/ 법정 스님



겨울은 우리 모두를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
시끄럽고 소란스럽던 날들을 잠재우고
침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절.

그동안 걸쳤던 얼마쯤의
허세와 위선의 탈을 벗어 버리고
자신의 분수와
속 얼굴을 들여다보는 계절이다.

이제는 침묵의 귀를 기울일 때이다.
소리에 찌든 우리들의 의식을
소리의 뒤안길을 거닐게 함으로써
오염에서 헤어나게 해야 한다.

저 수목들의 빈 가지처럼
허공에 귀를 열어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겨울의 빈 들녘처럼
우리들의 의식을 텅 비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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