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8-28 00:00
 글쓴이 :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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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이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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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보는 길은 그 끝이 어딘지를 알 수 없기에
늘 조바심이 나고 때로는 더럭 겁이 나기도 합니다.
언제쯤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내가 가는 길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가야산정상을 향한 길 어드메쯤에서 만난 이 풀들은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뉘이면서 순응하고 있더군요
그런 고민과 갈등과 조바심은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듯..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땀이 비오듯 흐르는 산길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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