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7-06 00:00
감은사지 13
 글쓴이 : 노루귀
조회 : 4,777   추천 : 0   비추천 : 0  


사라지는 것들은 상처를 남기지 않지만
절은 사라지고 절터만 남은 이 저녁 감은사처럼
사라질 수 없는 것들은 상처로 남아 슬픔을 만드네
무너지는 세월의 무거운 몸을 안고
아픈 허리를 곧추세우고 섰는 동서 쌍탑과
땅 속에 두 발을 묻고 잠들어 버린 깨어진 모퉁잇돌
알 수 없는 바다 깊숙이 달아나버린 목어의 숨소리와
유사의 행간 사이사이 뱀처럼 숨어 바스락거리는 신화 곁에서
나는 보네 사라진 절터가 남긴 천 년 세월의 상처를
신라사람들이 남긴 쓸쓸한 상처의 저 아름다운 흉터를!
진주조개의 상처가 영롱한 진주를 빚듯
시간의 상처는 눈물같은 슬픔으로 독한 술을 빚어
세상 모든 그리움들을 불러 저녁놀로 불타고
슬픔이 내 마음이라면 저녁 감은사여
마음의 우주에 칼금 그어진 깊은 상처같은 별을 보네
서쪽 밤하늘 붙박이별로 반짝이는 그대를 보네

- 감은사지 13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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