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3-15 00:00
꿩의바람꽃
 글쓴이 : 백태순
조회 : 5,058   추천 : 0   비추천 : 0  


바람처럼 홀연히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져 가버리는
한 남자가 있었다
꽃처럼 눈부시게 왔다가
꽃처럼 사라져 가버리는
한 여자가 있었다
깊고 험한 산중에
겨울의 얼음을 깨뜨리고
바람과 꽃이 만났으니
누구 보라고
저렇게도 순백純白으로 피었는가
아네모네 꿩의바람꽃이라고
당신이 만들어 놓은
감옥의 쇠창살을 부수려고
내 목을 베어
희디흰 피를
그렇게 사방에 뿌려야 했을까
내가 폭풍같이 불어서
꽃을 당신을
파계시키려고 했었나
당신이 고운 꽃처럼 피어서
바람을 나를
파멸시키려고 했었나
바람 불지도 않았는데
마음속에서부터
파문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흰 바람꽃 하나 피는 것을 보기 위해
내가 죽어
당신에게 순교하고 싶은가 보다

꿩의바람꽃 - 김 종 제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이 지고
꿩의바람꽃이 피어나고
만주바람꽃 나도바람꽃이 연이어 피어나겠지요..
햇살 따가운 여름날에 바람꽃까지...

/바람 불지도 않았는데
마음속에서부터
파문이 일어나는/ 것처럼

때를 잊지않고 피어나는 꽃들이 있어 즐거운 시간들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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