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3-02 00:00
삼월 벽두에
 글쓴이 : 백태순
조회 : 4,738   추천 : 0   비추천 : 0  


깊은 무덤속에서
한 철 숨 죽이고 지냈으니
오늘도 밖에 눈 내릴 줄 알았다
높이 세워 놓은 깃발 펄럭이려고
바람 불어오는 것을
오래 전에 이미 예감했다
꽃 피는 상흔 같은 것
싹 트는 번뇌 같은 것
살갗에 서리 소름 돋아나도록
화들짝 놀라게 할 줄 알았다
얼음의 병을 주고
함부로 손 내밀며 악수 청하는 것
무안하게 뿌리쳐서
저의 품으로 돌려보낼 줄 알았다
누렇게 마른 몸일지라도
굴복하지 않고
내일까지 견디겠다고 약속했다
푸르른 옷 한 벌 없이도
달 다 기울도록
참고 이겨내리라고 다짐했다
눈 멀어도 광복을 맛보려고
귀 먹어도 만세소리 외치려고
마침내 내 곁의
목숨 잃은 것들 지천이니
삼월 벽두가 내려치는
도끼에 곡괭이에
반도의 정수리가 깨지는 것을
섬의 팔과 다리가 잘려나가는 것을
겨울부터 미리 예견했다
봄은 그리 쉽게 몸 주지 않는다

삼월 벽두에 -김 종제



/꽃 피는 상흔 같은 것
싹 트는 번뇌 같은 것 /

삼월 벽두에 선물같은 눈이 내려
설중화를 만난 기쁨을 지니게 하고..
그러나 시인의 말처럼 봄은 그리 쉬 오지 않는가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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