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9-10 00:00
야외박물관 경주남산
 글쓴이 : 주미아
조회 : 8,762   추천 : 230   비추천 : 0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만나는 설레임에 삼릉 소나무 숲속으로 들어간다. 기품있게 곧게 뻗어 있는 소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삼릉 골짜기에 들어설 때마다 만나는 소나무들이지만 오늘따라 이 숲의 귀함이 더 다가온다. 삼릉과 전경애왕릉을 품기에 부족함이 없는 춘양목 보디가드들이다.
초입에서 삿갓봉 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삿갓골석조여래입상은 답사 보물 찾기의 1호이다. 통일신라 전성기 작품으로 윗부분은 그나마 잘 보존되어있다. 남산을 오른 것은 여러 번이지만 답사팀에 끼여 등반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천년 전의 발자취 그대로를 밟으면서 남산을 오르는 기분이다. 남산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답사 안내자 송재중 선생님은 계곡 물이 말라 드러난 돌들 가운데 무심히 박혀있는 탑의 일부나 불상을 보여주시는 열정을 보이신다. 물봉선과 두꺼비만 방치되어있는 유물을 지키고 있다.
보물찾기 2 3호 냉골 머리없는 여래좌상. 전에는 머리가 없는 것에만 온 신경이 쓰였는데 이번에는 매듭의 아름다움에 온 신경을 몰두해본다. 붉은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갈 때 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들고 냉골 마애 관세음보살상도 밝은 웃음으로 물든다고 하니 미소짓는 보살상을 보기위해 황혼이 질 때를 기약해본다.
보물찾기 4호 냉골 선각 석가 아미타 삼존상.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절벽 바위에 곱게 선각으로 새겨져 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여서 선들이 제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지 못해 안타까왔다.
보물찾기 5호 4호로부터 약200m정도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면 입술이 두터운 소박한 냉골 마애 석가여래좌상이 서향을 향하고 있다. 다소 어색한 우스운 얼굴인데 고려 초기작이라 한다. 거기에서 몇 분 가면 보물찾기 6호 냉골 석조 여래좌상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연꽃위에 앉아있는 불상은 얼굴 반쯤(코와 입과 턱)을 시멘트로 성형수술을 해놓아서 차라리 원래대로 있었다면 상상으로나마 온전한 얼굴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더 안타까운 것은 불상 뒤에 서있던 특히 아름다운 광배는 40여년 전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에 의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고 한다.
보물찾기 7호 위의 보물들 대부분은 찾기 쉽지 않은 곳에 있는 반면 답사팀에 끼지 않더라도 상선암까지 오르면 볼 수 있는 마애여래대좌불. 도톰한 발가락과 발금까지 보이며 서쪽 모서리에서 보면 바위와 어울려 한 떨기 연꽃 속에서 나오는 형상으로 보인다.
가파른 길을 조금 올라가면 금오산 정상을 갈 수 있는 편안한 능선이 나온다. 보물찾기 8호인 상사바위를 지나 금오산 정상(468m)에 오른다. 산불의 상흔도 조금은 사라져 금오산 정상 부근이 나직막한 해송으로 많이 푸르러졌다.
보물찾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용장사지.
남산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인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직접 만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고위봉을 오르며 고개를 용장골쪽으로 돌리다 보면 한 점의 3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늘 멀리서만 바라보며 남산 전체를 기단으로 서있는 용장사지 3층석탑에 대한 그리움을 키우고 키우다 제작년에 표지따라 석탑을 찾아갔다. 비가 막 그친 후 무거운 구름이 살짝 거치며 드러난 파란 하늘은 흰 햇살을 3층석탑 전체에 강하게 쏟아부었다. 늘 사진으로 접하던 대상을 현실로 만나는 감동은 가는 길의 번거로움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한동안 일행과 말없이 하늘과 남산 봉우리와 삼층석탑과 서쪽 푸르른 들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웃음만 보냈다. 이런 옛기억을 간직하며 이번 답사를 기다렸다.
탑 자체도 아름답고 주변 자연과의 조화속에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마음에 담아 다음 장소로 향한다. 유격훈련처럼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만나는 마애여래좌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삼륜대좌불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어 잊고 가기 쉬운 마애여래좌상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 특이한 원형3층탑 위에 있는 아담한 석좌상은 레이스처럼 흘러내리는 옷자락을 자랑하고 레이스단 뒤쪽은 연꽃모양으로 섬세하게 장식되어있다.

오늘의 남산 산행은 어릴 때의 소풍처럼 보물찾기를 한 느낌이다. 보물을 가득 안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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