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8-20 00:00
천지에 부는 바람
 글쓴이 : 백태순
조회 : 8,834   추천 : 239   비추천 : 0  

일상으로 되돌아와 밀린 일속에서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다보니 답사여행이 먼 기억처럼 느껴집니다. 모두들 무리없이 지내시고 계신지요?
자세한 답사기는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정리하여 올리겠습니다.
천지에 손을 담그고 내려와 그래도 못내 미진한 마음에 천문대쪽으로 짚을 타고 다시 천지를 만나러 갔었습니다. 천지를 만난 가슴 벅참과 천지에서 보는 일몰을 내가 가진 모국어로 온전히 전할 수 없음이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천지에 부는 바람

자락마다 걸려있는 구름주렴을 걷어가며
하나 하나 봉우리를 넘다 보면
두메양귀비 여리고 노란 미소로 고원을 물들이고 있다.
천지에 부는 바람은
두손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고 내 온몸을 휘감아
내 마음을 휙 잡아채고는 천지로 사라진다.
천지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이미 내가 아니다.
내가 봉우리가 되고
물결이 되고 바람이 되어
천지로 뿌리내려 가지를 키우고 그늘을 만든다.
내가 만든 그늘 속으로
내일 또 다른 하루를 위해
뒷걸음치며 스러지는 해를 동무하여
하늘빛은 제 지닌 빛깔 그대로 빛나게 하고
구름바다로 노을을 불러 물들게 하여
눈빛 곱고
마음 따스한 이들에게
내가 꿈꾸던 천지의 최상을 보여주고 있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라고 곽재구 시인은 노래하고
[천지에 영혼을 담아 두고 왔네]라고 나는 노래한다.
언제쯤
여기 다시 돌아와
내 삶과 사랑과 바람들을
천지의 노래로 들려 줄 수 있을는지... ...

2004.8.16 천문대에서 오른 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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