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2-04 00:00
합천 영암사지 답사기 (박정기님의 글)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8,508   추천 : 230   비추천 : 0  
답사를 다녀왔다. 합천 영암사지로.

경남 합천읍에서 합천댐으로 향하다 왼편으로 약견산을 끼고 돌다가 이내 오른편으로 합천호를 접한다.

대병면에 이르러 왼편으로 돌아서면 밤나무 단지가 이쁜 길이 나오고 주변 경치에 취할라 싶으면 이내 황매산이 보인다.

등산하는 이들이 좋아한다는 황매산.

구름을 이고 있는 듯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듯 신령스럽기도 한 황매산이다.

저 산허리 쯤에서 아래로 굽어보면 발 아래 펼쳐질 전망이 굉장하리라는 생각이 들 곳에 영암사 절터가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낸 유홍준 교수님이 답사의 비장처(秘藏處) 가운데 주저없이 가장 먼저 손꼽는다는 곳이기도 한 영암사 절터이다.



희끗한 돌덩어리(암봉) 산 황매산을 배산(背山)으로 절터에서 내려다 보면 그 장쾌한 전망이 가슴을 뛰게하는 폐사지였다.

여느 폐사지도 그렇지만 목조건물은 간 곳이 없고 돌로 깍은 석축과 기단 3층석탑과 석등 그리고 귀부(비석받침)이 있을뿐이다.

폐허가 된 절터는 쓸쓸하기 마련이다.하지만 영암사터는 결코 쓸쓸하지가 않다.

우리 문화유산의 보물 중의 보물이 된 3층석탑과 쌍사자석등이 있기도 하지만 금당터 뒷쪽의 석축은 인공미(人工美)를 가미하더라도 자연 그대로의 돌덩어리를 조화롭게 쌓은 것이 보는 눈을 즐겁게한다.

금당터 기단의 네 면석에는 사자인 듯한 동물상과 안상(眼象)을 부조하였는데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건물로 올라 가는 곳이 네 곳이었나? 기단의 4방위마다 계단이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 면석에 역사상인 듯한 조각을 새겨 놓았다.



산지 가람배치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금당 앞의 터가 좁아서인가!

석등이 차지할 공간을 앞 쪽으로 슬쩍 당겨내어 석축을 쌓고는 양 옆으로 비켜서 무지개 모양의 호(弧)를 이루며 올라가게 했다.

가파른 호를 만든 배려인지 난간을 세웠을 법한 구멍이 주먹만한 크기로 비어 있다.

앞에서든 옆에서든 보는 그 계단의 멋스러움과 긴장미는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산세를 제압하기 위함인가! 사자 두 마리가 힘찬 기상으로 두 발을 맞대어 석등을 떠 받치고 있는데 전혀 무거워하는 기색이 느껴지지 않는다.

때로는 인공미가 이렇게 생명력을 불어 넣기도 하는 것이다.

화려하면서도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소박하지 않아 옛 사람들의 미(美)에 대한 감각을 절절히 느끼게 된다.

쌍사자 석등 아래에 서있는 3층 석탑은 이곳의 위치에 크지도 작지도 않아 아담하니 이 절터에 그냥 딱이다.

하도 이뻐 슬쩍 끌어 안아보고 싶었다.

그 아래로 발굴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 주춧돌 암키와 망새기와 숫기와가 뒹굴고 있어 천 년도 넘는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것과 버텨내지 못한 것이 교감을 나누는 듯 하였다.

왠지 낯설지 않는 영암사 절터 !!!!! 사랑하리라.


- 위 글은 본원 회원이신 박정기 회원님의 답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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