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2-14 15:32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글쓴이 :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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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이맘 때 쯤 이면 햇차가 슬슬 간절해지는 때이다. 이월의 첫 주말, 햇 차의 입맛(口味)을 대신하여 눈맛(眼味)으로 미리 맛본 꿈결 같은 답사를 다녀왔다. 어느 해의 같은 달의 같은 코스로의 답사를 다녀왔기에 미리 작정된 기대감이 있었다. 선암사의 매화는 피었을까? 그해처럼 눈까지 내려 雪梅의 香氣를 누릴 수 있을까 라는.
그 행운은 이튿날 일지암 오름에서 찾아왔다. 대흥사 초입에서 시작된 눈발은 우리를 위해 적당히, 정말 적당히 내려 주었다. 1976年 초의선사의 속명인 ‘장의순’의 흥성 張氏 姓 하나에 근거하여 응송스님의 소개로 마을 노인을 등에 업고 묻혀 있던 ‘일지암’을 찾아내었던 금당 최규용 선생님이 계셨기에, 일지암 주련의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을 장쾌하게 풀어 설명 해 주신 초파 서보석 회장님이 계시므로 ‘茶盦’의 화두가 살아나고, 눈 덮힌 두륜산의 적당한 雪景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다산선생과 交遊해 다산선생, 초의스님의 만남의 교두보적인 역할을 한 해장스님이 계시던 백련사를 거쳐 다산 초당을 넘어 가는 언덕을 오르며 절로 숙연해 짐은. 만덕사(後 백련사)에서 해장스님과의 첫 만남 후로 날이 새길 기다리는 것도 안타까워 야밤에 서둘러 빠른 걸음으로 다시 만남을 시작으로 숱하게 넘나들었던 그 언덕, 여름 큰 비로 길이 막혀 애태우다 흐르는 물소리를 가운데 두고 마주보며 큰소리로 서로를 나누었던 안타까운 그곳은 어디쯤인지.

  세상 사람들은 다산선생이 초의스님에게 儒敎를 가르치고 초의스님이 다산선생에게 茶를 가르쳤다고 알고 있다. 茶人들마저도. 하지만 이미 사대부인 다산선생은 茶를 알고 있었고, 茶를 마셨고, 해장스님과의 만남에서도 사이에 분명 茶盞은 놓여 있었으리라. 주변이 茶나무이고 스님들의 고된 수행 중 가장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 茶일진데 초의스님도 이미 茶는 알고 있었겠지만, 한국 다문화의 중흥조인 다산선생은 초의스님에게 다학(茶學)을 가르치고, 당나라 육우가 쓴『다경(茶經)』처럼 우리나라에 맞는 茶에 관한 책을 쓸 것을 권한 초의스님의 멘토였다는 쪽으로 시선이 좁혀지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명나라『다록(茶錄)』과 청나라『만보전서(萬寶全書』등에서 편집한『다신전(茶神傳)』, 해거도인 홍현주의 부탁으로 불후의 명저『동다송(東茶頌)』을 짓게 된 것이다. 
   
  답사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아련한 향수로 다시 찾는 곳에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실망감을 준다. ‘다산초당’ 또한 ‘다산학’의 재조명으로 활기(?) 있고 생기(?)있는 곳으로 변해버려 아쉽다라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속알머리일까? 선생의 유배 時의 그 쓸쓸함, 답답함과 막막함이 세월을 넘어 가슴에 와 닿았던 그 먹먹한 감동들이 예전엔 분명 있었는데...
날씨마저 도와 준 행운에 감사하며, 일정에 쫓겨 가지 못한 북미륵암 부처님께 간절함을 담아 마음의 茶한잔을 공양 올리며 다가 오는 어느 해에 또한 같은 코스로의 여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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