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1-22 14:26
지침(指針)과 지남(指南)
 글쓴이 : 김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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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指針)과 지남(指南)

 

중국에 여행가서 호텔방 거울 앞 탁자에 놓인 호텔이용안내책자 표지 아래쪽에 服務指南이라고 쓰인 것을 처음 보았을 때 당시 순간적으로 '이게 무슨 뜻이지? 服務指針 아닌가? 왜 服務指南이라고 적혀 있지'라고 생각하다가 어릴 때 자주 듣고 사용하였던 指南鐵(磁石)이라는 말이 떠올라 '아! 중국에서는 指針을 指南이라고 하는구나'라고 짐작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신기해 한 적이 있다.

指針이나 指南이나 사물의 방침, 지시인도하는 요인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은 모두 나침반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指針은 나침반의 磁針(자침)을, 指南은 磁針이 가리키는 방향을 뜻한다.

그런데 磁針이 가리키는 방향은 남북인데 指北이라고 하지 않고 왜 하필 指南이라고 했을까? 그것은 중국이나 우리나라가 북반구에 있어 고대인들이 중시 여겨온 태양이 남쪽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君王이 정사를 듣는 자리도 남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論語 雍也篇 첫머리의 '雍也 可使南面'을 직역하면 '옹은 남면하게 할만하다, 옹은 남쪽을 보게 할만하다'가 될 것이나 南面은 君王이 앉는 자리를 의미하므로 그 뜻은 '옹은 군왕이 될만하다'가 된다.

指南이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우리도 예전에는 指南이라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시간·장소·대인관계 등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을 指南力이라고 하는 등 전문용어로는 쓰이나 사물의 방침, 지시인도하는 요인이라는 의미의 指針의 뜻으로는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

그러면 指針과 指南 중 왜 우리는 위와 같은 의미로 指針이 살아남았고 중국은 指南이 살아남았을까? 그것은 목적이나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나 절차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사회와 중국사회의 인식차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즉 중국사회는 일상생활에서 목적이나 결과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어 우리보다는 목적이나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나 절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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